올해를 대작게임 '아이온'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엔씨소프트는 내년에도 게임주 최선호주의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온'이 미국에서 상용화에 안착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아이온'과 '리니지' 이용자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가 올해부터 '아이온'을 통해 본격적인 투자회수기에 진입했으며,이 같은 흐름은 향후 2~3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 심준보 연구원은 "큰 비용부담 없이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매년 1~2개의 대작게임을 출시하며 글로벌 게임업체로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추가 매출의 순이익률이 60%에 달할 정도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커 매출 상승에 맞춰 수익이 극대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시장에서 '아이온'의 선전도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인터넷 파트장은 "이용자 충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 체류시간과 1인당 방문횟수에서 '아이온'은 각각 7.12분과 6.2회를 나타내 4.14분과 3.5회에 그친 와우(WoW)를 앞섰다"며 "미국 상용화에 안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진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데이트와 이벤트의 영향으로 4분기 '리니지' 매출은 3분기에 비해 20~30% 증가할 전망"이라며 "'리니지2'와 '아이온'의 매출 역시 계절적 성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도 사용자의 추가 이탈 없이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기작인 '블레이드&소울'은 내년 상반기 비공개시범서비스(CBT)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이 게임의 CBT 일정 확정 및 시장평가에 따라 향후 일정에 대한 위험이 축소되며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내년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은 수익성 유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는 15만(메리츠)~30만원(하이투자)으로 범위가 넓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