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포효할 '젊은 호랑이'는 누구?
2010년 경인년(호랑이의 해)을 빛낼 '범띠 스타'들이 적지 않다. 1986년생은 20대 중반으로 절정기 기량을 뽐내고 있으며,1974년생은 30대 중반을 넘어 원숙한 기량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프로골프에서는 1986년생 동갑내기인 서희경(하이트)과 배상문(키움증권)이 가장 주목된다. 올해 5승을 거둔 서희경은 대상 상금왕 다승왕 등을 휩쓸어 신지애(미래에셋)의 뒤를 이을 '국내 지존'으로 떠올랐다. 배상문도 메이저대회인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국내 1인자 자리를 굳혔다.

프로야구에서는 내년 재기를 노리는 포수 진갑용(삼성),투수 이대진(KIA),오상민(LG)과 지난 시즌 후 한화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강동우(이상 1974년생) 등 베테랑이 눈에 띈다. 차세대 범띠 스타로는 1986년생인 투수 윤석민과 곽정철(이상 KIA),투수 금민철과 내야수 이원석(이상 두산),투수 이보근(히어로즈)이 꼽힌다. 그 중 윤석민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과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어 사실상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포스트시즌에서 빛나는 투구를 펼친 금민철이 내년에 선발로 얼마나 많은 승수를 올릴지도 흥미를 끈다.

프로축구에서는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수,성남 일화의 공격수 조동건(이상 1986년생) 등이 새내기 스타로 주목받을 만하다. 중앙 수비수인 강민수는 A매치에서 27경기에 출장한 실력파이고,조동건은 성남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986년생인 김동찬(경남 FC)과 한동원(성남 일화)도 내년 시즌 그라운드를 책임질 예비 스타로 부족함이 없다.

농구에서는 노장인 서장훈(인천 전자랜드),추승균(전주 KCC),박훈근(서울 삼성),정선민(안산 신한은행 · 이상 1974년생) 등이 관록이 묻어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서장훈은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리바운드 4500개를 돌파했다. '1986년생 범띠'인 변현수(서울 SK),김강선(대구 오리온스) 등은 코트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을 기대주로 꼽힌다. 명지대를 졸업한 가드 변현수는 돌파력과 점프력이 일품이고,가드 김강선도 득점력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은퇴가 빠른 배구는 후인정(현대캐피탈)과 장소연(KT&G)이 1974년생 현역 최고령 선수들이다. 1996년 현대자동차써비스배구단에 입단한 후인정은 전성기를 지나면서 팀을 위해 후배를 받쳐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05년 은퇴했다가 돌아온 '주부 선수' 장소연도 센터로 철벽 블로킹을 자랑하고 있다. 내년에 만 24세가 되는 황동일(LIG손해보험)은 팀의 주전 세터로 성장했고,신생팀인 우리캐피탈의 주장을 맡은 센터 신영석은 속공과 블로킹이 정교해지고 있다. 흥국생명 동갑내기 황연주와 태솔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유망주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