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10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단기급등 피로감과 함께 일부 투자자들이 폐장을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31포인트(1.02%) 내린 512.7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증시의 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3.92포인트(0.76%) 오른 522.01로 출발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증가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됐고 이후 약보합으로 밀리다 장 막판 510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개인이 35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2억원, 10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1.19%)와 섬유·의류(0.41%), 방송통신서비스업(0.38%), 일반전기전자(0.39%) 업종은 올랐지만 IT부품(-2.40%), 화학(-2.33%), 디지털컨텐츠(-2.08%), 소프트웨어(-2.04%), 제약(-1.21%) 업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반도체가 2.05% 내린 4만5450원에 장을 마감했고, 메가스터디와 SK브로드밴드, 태웅, 소디프신소재,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개별종목에서는 원자력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관련 산업 육성 소식에 모건코리아와 보성파워텍, 비에이치아이, 일진에너지가 상한가로 직행했고, 티에스엠텍도 10%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장된 새내기주들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영상보안장비업체 ITX시큐리티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지만 동양피엔에프와 KPX생명과학은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상한가 14개 종목을 포함해 31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5개 종목을 비롯해 612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8억1738만주, 거래대금은 2조5447만원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코스닥 및 중소형주들이 최근 강세로 과열권에 진입했다며 대형 우량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중소형주 랠리가 연말까지 지속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닥이 12월 들어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기본 배경에는 가격 매력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로 단기적인 가격 매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향후 실적 측면의 검증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별종목에 대한 접근은 수익률 눈높이를 다소 낮추고 투자시계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올바른 공략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