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종합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사업에 진출한다.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서울반도체와 상호 투자를 진행하는 등 사업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서울반도체 이사회는 22일 오전 9시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본사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를 대상으로 한 250억원(59만1000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다음달 8일까지 증자 대금을 납입해야 하며, 납입이 완료되면 서울반도체의 지분 1.01%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에 발행된 신주는 앞으로 1년간 보호예수될 예정이다.

서울반도체는 또 "포스코의 신규 조명사업 진출에 협력할 것"이라며 "양사가 상호 투자를 위해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LED관련 특허 기술과 포스코의 브랜드, 조직력이 맞물릴 경우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했다.

관련업계에선 이를 두고 포스코가 LED조명회사를 정식으로 출범시키기 위한 포석을 미리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9월부터 LED조명사업으로 진출을 노리고 독자사업, 조명사 인수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왔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러나 "단순히 업무상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투자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시장의 해석을 경계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Vision 2018'을 발표했다. 여기에 10대 전략 과제 중 1개 과제로 녹색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미래성장동력으로 LED 조명사업 진출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 계획은 특히 지난 9월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는 것.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지난 3개월간 서울반도체 및 포스코계열사와 LED조명사업 진출계획을 수립하고, 독자적 사업추진과 전통 조명사 및 소규모 LED사 인수 등 3가지 안을 중심으로 LED 조명사업 진출을 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러나 "제철소에서 많은 조명이 사용되고 있다"며 "LED 조명을 도입하기 위한 측면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도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만 전했다. LED조명회사의 출범이나 LED 조명사 인수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증시전문가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국내 대기업이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업체에 투자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포스코도 이제 LED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산업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