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부문의 중소형주들이 무더기로 신고가에 올랐다.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IT주로 시장의 관심이 좁혀지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3D 등이 새로운 IT 삼총사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선 이틀째 상한가로 치고 오른 로엔(옛 서울음반) 등 5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로엔 KT뮤직 게임빌 등 콘텐츠 관련주를 비롯해 보안주인 안철수연구소 나우콤 등 스마트폰 수혜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신고가 종목의 한 축을 이뤘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코스닥시장의 에이디피 아이피에스 등 장비주들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프리즘시트 전문기업인 엘엠에스,소재 전문기업인 대주전자재료 등이 오름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의 한솔LCD와 코스닥시장의 이엘케이 멜파스 등도 신고가에 올랐다. 3D 시장의 대표주 케이디씨는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13일 상승하는 좋은 흐름 속에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밝은 실적 전망이 IT중소형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내년 초까지 이들 IT 기업은 업황호조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최근 반년간 주가가 밀린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상승세가 지나친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T 중소형주들 중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아 싼 중소형주를 찾는 기관의 입맛에 딱 맞는다"며 "실적 외에도 아이폰 출시 등 시장의 관심을 모을 이슈를 지니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후반 이틀간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31억원,288억원을 순매수한 기관은 이날도 IT주에 매수세를 집중시키며 2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3D영화인 '아바타'가 흥행에 성공하고 LG가 3D에 투자한다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며 3D주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쪽은 패널 가격 강세와 설비투자 증설 등이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환율상승 효과도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환율은 7원 이상 오르며 1180원 선을 넘어섰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주 원 · 달러 환율은 1% 이상 급등했다"며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