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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퍼트롤]2강1약 거래소 이사장 후보 단일화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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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의 새 수장을 뽑는 주주총회가 오는 23일 열린다. 거래소는 이날 새 이사장을 뽑기 위해 주주사(42개 주주 회원사) 투표를 실시한다. 후보에 올라선 인물은 이동걸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1),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56),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62) 등 업계 사장 출신들이다. 누가 되든 거래소 최초로 민간 이사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이들 3명을 모두 후보로 올려 놓고 거래소 설립 이래 최초의 경선을 실시할 수도 있지만 사전에 조율작업을 거쳐 단일후보로 압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력후보인 이 부회장이 김 부회장과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박 전 사장이 추격하는 2강1약 구도이지만 막판에 어떤 변수가 작용할 지 모른다며 투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증권사 사장출신이냐? 33년 정통 증권맨이냐?

    3명의 후보중 가장 앞선 인물은 이동걸 부회장이다. 업계에선 공익대표와 업계대표로 구성된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이 부회장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후보 중 유일하게 9명의 면접관으로부터 '만장일치' 추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TK(대구경북) 출신인 이 부회장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부회장도 대형증권사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노·사 화합을 이끌어 낸 경험과 자신이 은행과 증권사를 두루 거친 '금융통'이란 점 등을 내세워 증권업계 사장단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초 공공기관 지정에 따른 거래소 노조의 반발과 두 달 이상 지속된 이사장 경영공백을 하루 빨리 해결하려면 대형사 출신의 이사장이 적절하다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33년 동안 증권업계에 몸담아 업계 주요인사들과 친분관계가 원만한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이 의외로 거래소 주주회원사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23일 투표에서 후보를 복수로 해서 경선을 할 지 아니면 단수로 압축해서 찬반투표를 할 지 등을 대외적으로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증권사 노사화합을 이끌어 낸 이동걸씨 '감성경영' 돋보여

    이 부회장은 경북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나온 TK인사다. 1970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한일은행에 입사한 그는 이후 신한은행 무역센터지점장, 인사부장, 부행장 등을 거쳐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6년엔 신한금융투자(옛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특유의 감성경영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신한금융투자 직원들에게 인기가 꽤 높다. 이 부회장이 대표를 맡을 즈음인 3년전만 해도 신한금융투자의 노조와 사측은 갈등의 골이 깊었다는 것. 그런데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뒤 노조와 매일같이 대화를 시도했고, 직원들에게 항상 이메일로 편지를 써 결국 노조화합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의 한 직원은 "이 부회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노사화합과 감성경영 등을 벌이며 조직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대형사 반열에 올려 놓은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표이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거래소는 2005년 통합됐지만, 노조는 여전히 통합하지 못하고 노-노 갈등을 벌이고 있다. 현재 거래소에는 통합노조(옛 코스닥위원회+선물거래소)와 단일노조(옛 증권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로 노조가 나눠져 있다.

    아울러 거래소는 내년에 5개부서, 15개팀을 없애고 10% 가량 직원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있어 노조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노조는 물론 조직장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33년 증권가 정통파 김봉수씨 '온라인 1위 증권사' 키워내

    이 부회장과 경선에서 맞설 유력후보인 김 부회장(56)은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청주고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1976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 증권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33년째 증권업계서만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정통파 증권맨'이다.

    그는 쌍용투자증권 수원지점장, 채권부장, 기획실장을 거쳐 SK증권 자산운용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 곳에서 1999년까지 일했다. 1999년 키움닷컴증권 창립멤버(전무이사)로 참여한 뒤 2001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마침내 온라인 1위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 부회장은 현재 다우그룹 금융서비스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증권가 정통파인 김 부회장은 거래소가 통합 이후 처음으로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순수 민간인 이사장을 증권업계가 직접 뽑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란 점도 업계에서는 '플러스'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김 부회장에 대해 "무엇보다 키움증권의 창립 멤버로서 회사를 단기간 내 온라인 1위 증권사로 키워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고려대를 나온데다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과 청주고 선후배 지간인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의 입김이 새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전혀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말이다.

    ◆대형 증권사 CEO 출신 박종수씨 '주주사 투표방식'에 기대

    박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세 후보 가운데 다소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두 곳의 수장을 맡아 이끌어 온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연(경기고,서울대)과 지연, 노조 경험 등에서 다른 두 후보와 비교해 뚜렷한 강점이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일부 증권사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거래소 이사장 경선에서 치러질 투표방식이 변수가 될 수 있어 투표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전 사장이 최근까지 진두지휘했던 우리투자증권은 거래소 지분 4.60%를 보유한 최대주주사이기도 하다.

    서울 태생인 박 전 사장은 1970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1988년부터 2년간 한외종합금융 이사로 일했다. 이후 1990년 당시 헝가리 대우은행 행장을 거쳐 대우증권 상무, 전무이사, 대우선물 대표이사를 엮임했다. 1999년 대우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2004년까지 경영했고, 2005년부터 지난 5월까지 4년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임기를 모두 마친 바 있다.

    박 전 사장도 이 부회장과 같이 은행과 증권업계를 두루 거쳤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의 경우 증권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능력을 지닌데다 대형증권사 수장으로서 자회사 구조조정등을 직접 실시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며 "아울러 국제적 경험이 풍부하다"고 강조, 국제화를 추진중인 거래소와 연관짓기도 했다.

    ◆거래소 주주사들 "업계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에 투표할 것"

    오는 23일 투표를 통해 결정될 거래소의 새 이사장은 주주총회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거래소의 주주인 42개 주주사들이 보유지분 만큼 투표해 나온 득표 결과로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과 김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치열한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나, 대형 증권사 사장을 두차례나 지낸 박 전 사장의 경력을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주주사 의견도 제각각이다. 한 증권유관기관 관계자는 "우리 회사를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후보를 고려해 투표할 것"이라며 "각 주주사는 자기 회사와 어떠한 이해관계가 있는 지, 업계를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투표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주주사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사장의 속내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냐"면서 "앞으로 거래소를 개혁해 각 주주사의 이익을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후보에 투표할 것"으로 판단했다.

    유력한 후보는 있을 수 있으나, 차기 거래소 이사장 최종 후보에 대한 결과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금융위원회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거래소 새 이사장이 선임된다.

    *거래소 자본금 및 주주현황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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