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도…한숨 쉬는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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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TC "경쟁사 진입 방해"…패소땐 과징금 사상최대 전망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날 인텔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행정법원에 제소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파인스타인 FTC 경쟁담당 국장은 "인텔은 지난 10여년간 세계 최대 CPU(컴퓨터 중앙처리장치)업체라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방해해왔다"며 "끼워팔기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누려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인텔의 CPU 시장점유율은 80.6%에 달했다. 인텔은 GPU시장의 50% 이상도 장악하고 있다. FTC는 인텔이 델이나 휴렛팩커드(HP) 등 PC업체에 리베이트 제공과 위협을 가하는 방식으로 자사 제품 장착을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헐값에 CPU와 GPU를 끼워 팔고 타사의 CPU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컴파일러 소프트웨어'를 비밀리에 개발해 자사 제품 판매를 유도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FTC의 이번 제소는 최근 인텔이 경쟁사인 AMD에 12억5000만달러(약 1조4600억원)를 주고 반독점 소송을 취하키로 합의한 데 이은 것이다. AMD는 "인텔이 컴퓨터 메인보드에 그래픽칩을 끼워 팔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또 다른 경쟁사인 엔비디아도 인텔에 공개 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FTC가 승소할 경우 인텔에 부과될 과징금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이미 한국과 유럽연합(EU)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로 과징금을 낸 바 있다. 지난해 5월 EU의 14억5000만달러에 이어 6월엔 한국에 260억원을 냈다. 일본은 2005년 3월 인텔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날 인텔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행정법원에 제소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파인스타인 FTC 경쟁담당 국장은 "인텔은 지난 10여년간 세계 최대 CPU(컴퓨터 중앙처리장치)업체라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방해해왔다"며 "끼워팔기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누려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인텔의 CPU 시장점유율은 80.6%에 달했다. 인텔은 GPU시장의 50% 이상도 장악하고 있다. FTC는 인텔이 델이나 휴렛팩커드(HP) 등 PC업체에 리베이트 제공과 위협을 가하는 방식으로 자사 제품 장착을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헐값에 CPU와 GPU를 끼워 팔고 타사의 CPU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컴파일러 소프트웨어'를 비밀리에 개발해 자사 제품 판매를 유도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FTC의 이번 제소는 최근 인텔이 경쟁사인 AMD에 12억5000만달러(약 1조4600억원)를 주고 반독점 소송을 취하키로 합의한 데 이은 것이다. AMD는 "인텔이 컴퓨터 메인보드에 그래픽칩을 끼워 팔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또 다른 경쟁사인 엔비디아도 인텔에 공개 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FTC가 승소할 경우 인텔에 부과될 과징금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이미 한국과 유럽연합(EU)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로 과징금을 낸 바 있다. 지난해 5월 EU의 14억5000만달러에 이어 6월엔 한국에 260억원을 냈다. 일본은 2005년 3월 인텔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