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으나 답장은 받지 못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북한정책 특별대표는 16일 미 국무부에서 최근의 미 · 북 양자대화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내가 메시지였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으나 "(김정일 의원장의) 답장을 가져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가 있었다"며 "보즈워스 대표는 편지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지는 않았고 북한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친서 전달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친서에 북한의 비핵화 촉구와 비핵화가 이뤄질 경우 양국의 미래비전을 담은 것으로 관측된다.

보즈워스 대표도 '내가 메시지'라는 답변이 의미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을 전제로,현재 그리고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미 · 북 양자관계의 미래 비전 등을 내가 북한 지도부에 직접 전달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9 · 19 공동성명을 이행해 비핵화를 추진하면 관계 정상화,체제 안전보장,국제사회 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