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코스닥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소형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의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는 이들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수 코팅 소재 전문기업 SSCP는 자회사 슈람홀딩스AG(SCHRAMM Holding AG)를 홍콩 증시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슈람홀딩스AG는 홍콩증시 상장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법인으로, SSCP가 2007년 인수한 독일업체 슈람과 SSCP 6개 해외 생산법인의 지주회사다. 이날과 18일 공모에 나서며 공모 이후 SSCP의 슈람홀딩스AG 보유지분은 약 48%다. 오는 29일 한국 코스피 시장에 해당하는 홍콩 증권시장 메인보드(Main Board)에 상장될 예정이다.

슈람홀딩스AG은 매출 구성은 슈람과 중국 생산법인 3개가 각각 50% 정도씩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4억원, 올해는 1900억원 가량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SCP는 자회사 상장을 계기로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정현 SSCP 대표이사는 "슈람의 홍콩증시 상장은 지분법 이익 증가는 물론 투자자금이 매도 가능한 증권으로 바뀐다는 측면에서 SSCP의 유동성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공모자금의 20%와 슈람홀딩스AG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이용해 경쟁사의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중국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RM(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 전문기업 큐앤에스도 최근 계열사 씨엠엔텍이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화증권과 기업공개(IPO)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다.

큐앤에스가 지난 10월 인수한 씨엠엔텍은 2004년 설립된 초음파유량계 및 수위계 전문업체으로, 유량계 국가공인 교정기관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큐앤에스가 지분 51.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씨엠엔텍의 자본금은 5억원이며 올 추정 실적은 매출 85억원, 순이익 17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조달청 유량계 납품계약 점유율이 70%에 달했다.

씨엠엔텍 관계자는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고 업무를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나 공모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번 주간사 계약 체결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신규 시장개척 등 회사성장의 획기적 전기를 위한 의미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제약의 모회사인 HS바이오팜도 자회사인 화성바이오팜을 2010년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HS바이오팜은 화성바이오팜 지분 72.92%를 보유하고 있고 엘앤피아너스와 잘만테크도 각각 20%, 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화성바이오팜은 국내 제약회사로는 유일하게 지난 2009년 3월 인태반 주사제(추출물)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재평가 임상을 통과한 기업으로, 국내 태반원료의약품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화성바이오팜은 지난 8월 홍콩 수출 계약을 체결, 국내기업 최초로 태반의약품의 해외수출을 시작했다. 2010년에는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보유자산 가치에 대한 재평가와 자회사의 자금조달 능력 개선으로 인한 재무부담 경감으로,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어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