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는 개별종목 중심의 상승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최근 연속 상승에 따른 조정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매력이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부각되고 있어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지수 관련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종목 선별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0.88포인트(0.10%) 떨어진 10441.12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5.86포인트(0.27%) 오른 2206.9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25포인트(0.11%) 상승한 1109.18로 마감했다.

◆ 동양종금증권 "상승랠리 유효하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때이르다며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11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3%나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결국 출구전략의 적용 가능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불안감을 야기시킬 수 있는 소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소비를 포함한 경기의 회복세가 상당 수준 진행된 후에야 기준금리의 인상 시점이 도래함을 알 수 있다"며 "실질적인 회복이 확인된 후에야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그는 최근 국내 증권업종의 상승세는 상승랠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반등한 이후 증권주는 15.6% 상승해 운수 장비 업종의 뒤를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증권업종이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증권 업종의 상승세가 주가 상승 초기 국면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빠르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며 불안감을 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호한 국내외 경제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증시 내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승 가능성들을 함께 고려해 본다면 추세적인 상승에 대한 믿음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우리투자증권 "종목장세 이어질 것"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전날 숨고르기를 나타냈지만 종목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강세 연장시 부각될 수 있는 종목으로는 에이블씨엔시, 이엘케이, S&T대우, 다음, 한섬, KCC, SIMPAC ANC,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국내증시의 견조한 상승을 뒷받침했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과 실적성장세가 아직 유효하다"며 "국내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리스크 측면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세계 5위에 이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가 35%로 낮다는 점 등 타 국가와 차별화되는 재정건전성 매력이 부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정시에도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상승탄력 둔화 내지는 일정부분 가격부담 완화가 진행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자심리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종목별 수익률 게임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종목선정에 있어서는 탑라인(판매)변화가 주가에 가장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애널리스트는 2010년 매출성장세와 영업이익성장이 개선되고, 최근 상승과정에서 상대적인 가격매력이 높아진 종목을 종목장세 연장시 부각될 수 있는 종목군으로 선정했다.

각각 에이블씨엔씨, 이엘케이, S&T대우, 다음, 한섬, KCC, SIMPAC ANC, 아모레퍼시픽 등 8개 종목이다.

◆ 신한금융투자 "외국인 매수 계속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달러 강세 요인보다는 개별 종목 교체에 따른 것으로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캐리' 청산에 의한 외국인 매도 가능성이 제기
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하지만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들 다수가 장기투자 성격의 '롱텀펀드' 등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도 전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달러 강세에도 전날 처음으로 매도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 전환에 따른 매도로 해석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날 매도한 보험 종목이나 인터넷 관련주 비중축소는 업종 내 경쟁에 의한 부정적인 부분을 반영한 것이지 시장 움직임과는별개의 문제"라며 "최근까지 지속됐던 외국인 매수 기조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어도 기조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장세를 강력하게 이끌만한 모멘텀이 나타나거나 수급여건이 개선돼 주도 종목이 나타나기 전까지 호랑이 없는 시장에서 여우의 왕 노릇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수의 움직임도 중요하겠지만 종목별 대응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