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은 "국민연금 기금을 안정적이지만 적극적으로 운용하겠다"며 "그렇다고 해서 무리한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복지 전문가도 아닌데 금융을 안다고 임명권자가 국민연금공단에 보낸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은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만큼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위험 떠안기'는 신뢰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 투자 확대' 등 시장에 자극적인 얘기가 이목을 끌기는 하지만 안정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또 "국민연금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국가를 상대로 거래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관투자가"라고 자평했다.

전 이사장은 또 송파구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2012년까지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면 국민연금 종로 중구지사 등을 서울사무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5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해외 주요 투자가들의 방문이 많기 때문에 서울사무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개방형(영리) 의료법인을 둘러싼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 간 대립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입장인 부처가 조화롭게 의견을 수렴해가는 것이 국정 운용에 이롭다"며 가장 나쁜 회의는 이견이 없는 회의라고 말한 잭 웰치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전 이사장은 "내년에는 기금 운용 규모가 300조원인 동시에 연금을 받는 국민도 300만명 시대를 맞는다"며 "희생과 봉사정신을 갖고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