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5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1.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8%)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난 10월에도 PPI는 0.3% 상승했었다. PPI가 뛰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올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퍼지며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49.05포인트 하락한 10,452.0에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는 16일 11월 CPI가 전달보다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지는 중국에서도 1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르면서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PPI도 -2.1%로 전달(-5.8%)보다 크게 상승했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린 탓이다.

인도 정부가 14일 발표한 11월 도매물가지수(WPI)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8% 상승,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4.14%를 크게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급등하는 식료품 가격이 인플레 우려에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제조업 PPI는 지난 8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10월 24.05% 급등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플레 조짐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출구전략 돌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CNBC는 아직까지 경기회복세가 강하지 않은 만큼 각국 정부는 대부분 인플레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정책적 판단을 내린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