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국내 기업의 이익모멘텀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비중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2010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연장될 수 있을 지 여부"라며 "매수규모가 올해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증시의 상대적 매력으로 내년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주요국가 대비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라면 그리스와 두바이 등 신용위험이 여전히 높은 국가비중을 줄이고 차별적인 성장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도를 가진 한국증시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주장이다.

아울러 최근까지 진행된 구조적인 경기저점 국면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된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업종의 이익모멘텀이 주요국 대비 가장 우월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 아시아펀드의 한국비중은 여전히 벤치마크 대비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며 "따라서 내년에도 외국인의 국내증시 비중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국내 증시가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를 대비한 투자목록으로는 승자독식 스토리가 유효한 IT·자동차 업종의 핵심 대표주, 중국 소비성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 달러 약세 구도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 실적바닥 통과 및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은행·건설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