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두바이발(發) 호재에 힘입어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4일(현지시간) 전주말보다 29.55포인트(0.28%) 오른 10501.05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가 1만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도 7.70포인트(0.70%) 상승한 1114.11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79포인트(0.99%) 오른 2212.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월드의 부채 상환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아부다비 정부와 UAE 중앙은행은 두바이월드에 자회사 나킬의 41억달러 규모 이슬람채권(수쿠크)을 포함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100억달러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이같은 소식이 두바이발 '제2의 금융위기' 우려를 줄여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정유업체 엑슨모빌이 미 최대 천연가스업체 XTO에너지를 31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인수·합병(M&A)는 2006년 이후 에너지부문 최대 규모다. XTO에너지의 주가는 이날 15.3% 폭등한 반면 엑슨모빌은 4.4%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신주 발행 등을 통해 200억달러 규모의 구제자금을 상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도 씨티그룹의 주가는 6.6%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은 전날보다 36센트(0.5%) 내린 배럴당 69.51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