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백화점들이 '사상 최초 · 최대'를 내건 초대형 경품행사가 유독 많았다. 롯데백화점이 두 차례에 걸쳐 158㎡(48평) 아파트,우주여행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어 총 380만명이 응모했고,현대백화점도 제네시스 등 자동차 4대를 내놓아 응모자가 50만명에 달했다. 추첨으로 행운의 주인공이 이미 가려졌지만 응모자의 이름,전화번호,주소 등이 적혀 있는 응모권은 어떻게 처리할까.

백화점들은 응모기간 중 매일 접수한 수만장의 응모권을 밀봉해 금고에 보관하고 추첨 직후에는 전문업체에 맡겨 파쇄한다. 응모권 보안에 각별히 주의하는 것은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돼 악용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롯데 · 현대백화점은 추첨 당일 산더미처럼 쌓인 응모권을 처리하기 위해 5t짜리 파쇄차를 동원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차 경품 추첨 후 남은 응모권 280만장을 파쇄하는 데만 3시간40분이 걸렸고,종이 무게는 2.6t에 달했다. 파쇄 과정에 백화점 관계자와 경찰이 입회했다. 1~2㎜ 단위로 잘게 쪼개진 응모권은 펄프 원료로 재활용된다. 백화점들은 파쇄 처리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어 증거자료로 남기고 전문업체로부터 '파쇄증명서'를 받아 보관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