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은 음악게임의 지존으로 통한다. '오디션'으로 음악게임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이 회사는 또다시 음악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음악 연주게임 '밴드마스터'가 그것이다. 게임 속에서 악기 연주 시합을 벌일 수 있는 게임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내년에는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패온라인'으로 새로운 도약도 준비 중이다.

◆음악 연주게임 '밴드마스터'

다이슨인터랙티브가 개발했다. 기타,베이스,신시사이저,드럼,트럼펫,피아노 등 6종의 악기를 이용해 솔로 연주뿐 아니라 최대 6명이 온라인으로 합주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게이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악기를 선택해 화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노트를 박자에 맞춰 키보드의 화살표 혹은 알파벳으로 입력하면 된다. 실력에 맞는 레벨을 선택해 혼자 연습하는 싱글모드도 있고 다양한 악기로 하나의 노래를 연주하는 합주모드,같은 악기로 여러 명이 실력을 겨루는 스코어모드 등 다양한 게임 모드로 연주할 수 있다. 연주를 잘 해서 얻은 파워게이지를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방어를 하는 셔터배틀모드를 통해 상대방을 탈락시킬 수도 있다.

기존 연주게임들은 한 곡의 노래를 악기에 상관없이 노트 입력을 통해 승패를 가리는 시스템이다. 선택한 노래가 고난이도 레벨이면 초보 유저들은 플레이하기 어렵게 마련이다. 초보 유저와 고수 유저가 함께 게임을 하면 실력차가 너무 나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이 게임은 마니아들만 즐기던 연주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매개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도록 했기 때문이다. 한 곡당 연주시간이 1~2분 이내로 짧고,고난이도부터 한 손 연주도 가능할 정도로 쉬운 난이도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좀 더 조화로운 합주를 위해 노트가 낙하하는 속도 및 악기소리,BGM 등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연습모드도 제공한다.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악기 스킨들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3차원 아바타(사이버상의 분신)를 꾸밀 수 있다. 콘서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합주 무대는 실내 콘서트홀뿐 아니라 꽃이 만발한 야외 무대,길거리 콘서트 무대에서도 즐길 수 있다.

◆신화 속 판타지 체험 '패온라인'

유명 작가 야설록의 지휘로 동양판 '반지의 제왕'이라 불릴 정도로 방대한 고대 아시아의 영웅담,신화 등을 기반으로 만든 대작 MMORPG다.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차별화한 캐릭터와 배경,독특하고 방대한 5000여개의 퀘스트(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임무),길드가 진화하는 시스템,유저가 직접 아이템을 제작하는 시스템 등 풍부하고 새로운 콘텐츠가 강점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도중에 소설이 먼저 연재될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4년여에 걸쳐 개발한 이 게임은 지난 10월에 1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쳤다. 내년 초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의 기획 및 개발 감독을 맡고 있는 야설록 상임고문은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 서양 신화 일색인 국내 온라인 게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자는 의도에서 패온라인을 기획했다. 고대 동양에도 서양 못지 않은 멋진 세계관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2002년부터 국내는 물론 중국 등지를 돌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수집한 내용들이 패온라인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 게임은 환단고기(桓檀古記),규원사화(揆園史話) 등 고서를 비롯해 동북아시아의 고대 지리서이자 신화집인 산해경 등을 기반으로 한 역사 자료에 상상력을 더했다. 유저들은 전설,영웅담,신화 등을 기반으로 한 방대한 퀘스트를 통해 역사적 이야기와 신화들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게임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신시의 신단수,산해경에 기록된 기린,봉황,용 등의 몬스터는 동양적 색채가 짙은 판타지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