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갑자기 늘어난 실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권하고,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 10년 이상 추진돼 왔다. 하지만 창업이 과열되면서 그 피해는 창업자가 고스란히 안아야 했다. 창업에 대한 강조는 상대적으로 경영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고,그 결과 준비되지 않은 창업자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어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시작''기회''기업가정신'이라는 말이 '창업'이라는 용어를 대신하고 있다. 창업은 단지 '시작'이나 '기회'에 불과할 뿐 '기업가정신'과 '경영'이 더 중요하다는 측면이 반영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연중 캠페인으로 시행했던 자영업 컨설팅 프로젝트는 창업자들에게 시작하는 것보다 잘 경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혹은 창업이 결코 만만치 않으므로 단단한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

나아가 전문가의 진단과 전략 제시를 통해 제대로 된 경영기법을 배우고,작은 점포 사업조차도 기업처럼 전략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특히 지방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소외받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상담할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컨설팅이 점포사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업 유형을 포괄하는 상담이 이뤄져 신사업에 대한 도전의식과 기업가정신을 고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동시에 교육과 연계된 입체적인 프로젝트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