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그린홈',도시형 근거리 전기자동차 'NEV',세계에서 세 번째로 탄생한 달리는 로봇 '휴보2'….

미래에셋증권은 9일 내년 증시에서 이들 신제품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이와 관련된 유망주로 건설자재주 2차전지주 로봇주 등을 제시했다.

그린홈은 LG하우시스 KCC 이건창호 등 건설자재주에 수혜를 가져올 전망이다. 녹색성장 전략에 따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를 차지하는 주택 부문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는 "단열효과를 극대화하고,자연광을 활용해 조명 사용량을 줄이며,자연통풍으로 냉방전력을 아끼는 등 에너지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그린홈 관련 시장이 먼저 성장할 것"이라며 "건설자재주가 건설주에 비해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EV는 전기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해 최대 시속 60㎞를 낼 수 있는 무게 700㎏ 정도의 소형차다. 초기 전기자동차 시장을 열어갈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EV 관련주로는 자동차용 2차전지를 만드는 LG화학 삼성SDI 등이 꼽혔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내년 3월께 국내에서 NEV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NEV는 2차전지 업체들이 성장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휴보2는 일본 혼다의 아시모와 도요타의 파트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된 달리는 로봇이다. KAIST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에 성공,이달 초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유럽 로봇시장 진출을 선언한 다사로봇을 비롯해 유진로봇 큐렉소 등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화학 부문에선 효성과 SK에너지가 국산화에 나선 TAC(트리 아세테이트 셀룰로스)필름이 주목할 만한 신제품으로 꼽힌다. LCD(액정표시장치) 부품인 편광필름의 원가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TAC필름은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 증권사 박재철 연구원은 "효성과 SK에너지가 TAC필름 사업에 진출해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블레이드앤소울) 네오위즈게임즈(에이지오브코난) CJ인터넷(드래곤볼온라인) 등이 내년에 쏟아낼 새로운 대작 인터넷게임도 주목 대상이다. 국내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의 로열티 수입을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 KT 등 통신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카 프리우스가 일본에서 단일 차종 판매량 1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새로운 트렌드를 상징하는 신제품이 몰고오는 변화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며 "이 같은 신제품과 관련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