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내년 증시를 이끌 주도株는 올해와 같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0년 주도주는 예전과 달리 사이클이 연장되면서 올해 IT와 자동차주가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년 간 주도주 흐름은 '조선·건설·기계·철강→제약·음식료→IT· 자동차' 등 연도별로 그 성격이 크게 바뀌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번에는 올해 주도주가 내년에도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오 연구원은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경쟁력이 취약한 상당수 글로벌 기업이 퇴출당했고 살아남은 기업은 시장지배력 확대와 이익구조 안정을 통한 도약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IT와 자동차가 바로 이러한 업종의 대표종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소비대국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 만큼 대표적인 경기민감 소비재인 IT와 자동차는 중국 소비확대 수혜에 기반한 강력한 성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T와 자동차 업종의 내년 이익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정치로만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77% 증가하고 내년 순이익은 올해 대비 30%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익 모멘텀은 단순 수치상의 증감률이 아닌 이익 전망치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가 훨씬 중요하고 IT와 자동차는 계속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도주는 시장을 이끌어주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움직이면 하이닉스가 따라가고 현대차가 상승하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먼저 움직이는 등 매기확산이라는 주도주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말에 들어서면서 외국인과 기관은 내년 시장을 겨냥해 투자목록을 재조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며 "눈 여겨 볼 대목은 이구동성으로 IT와 자동차를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