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9일 최근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면서 달러 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달러의 추세 상승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면서 추세를 소폭 이탈했다"며 "이에 따라 추세 전환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 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불안이 재부각되지 않는다면 달러가 추세 상승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미국이 다소 더딘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

황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비교적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인 신흥국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금리차 확대 가능성은 달러 약세를 지지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의 경우 차입에 의한 투자가 드물고 최근 국내증시에 중장기성 자금 유입이 우세하다"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급격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근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전기전자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2 월 들어 전기전자업종의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와 관련 부품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며 "내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도 비교적 밝은 편이고 실적 전망치는 상향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기전자업종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이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엔화 약세기조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추격 매수나 추세적 대응보다는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