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 조사에서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8일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4-6일 미국의 성인남녀 1천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7%로 조사돼 취임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11월 중순부터 줄곧 50%를 밑돌다가 12월 1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새로운 전략 발표를 계기로 반짝 반등해 52%까지 올라갔으나, 이번에 다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끄러져내렸다.

새로운 아프간 전략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오바마 대통령의 대국민연설 직후 찬성 51%, 반대 40%로 비교적 우호적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 이반을 막아줄 뒷심은 되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첫해 12월의 이런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로널드 레이건(1981년 12월 4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것이다.

나머지 전직 대통령들의 경우, 아들 조지 부시(86%), 존 F 케네디(77%),아버지 조지 부시(71%), 드와이트 아이젠아워(69%), 리처드 닉슨(59%), 지미 카터(57%), 빌 클린턴(53%) 순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실업률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방안 등을 제시했고, 조만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 어젠다 해결에 적극 매달리고 있지만 과연 추락한 지지율을 어느 정도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8일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 일간추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갤럽과 마찬가지로 47%에 머물렀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