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푸드시스템의 공모청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수혜주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푸드시스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글로비스(234만주)와 현대H&S(120만주)이다. 비상장사로는 현대백화점의 100% 자회사인 현대쇼핑이 246만주를 갖고 있다.

이 주식들은 현대푸드시스템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공모가격은 현대푸드시스템 희망가인 1만∼1만1600원의 상단인 1만1600원에서 결정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단체급식 업체인 현대푸드시스템이 상장하면 공모자금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춰 현대H&S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H&S의 경우 식자재 유통 사업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가량으로 크고, 현대백화점 계열사들과 연계하고 있어 현대푸드시스템이 사업을 확장하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성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푸드시스템이 단체급식에서 출발, 식자재 유통·식자재 가공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보유현금과 실질 유통가능 주식 수, 사업 전망 등을 고려하면 현대푸드시스템이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H&S가 자회사인 현대푸드시스템의 상장과 향후 성장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텀(상승 요인) 약화가 우려되는 유통대형주 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에 대한 최적의 대안"이라며 유통업종 단기 최선호주로 현대H&S를 추천한 바 있다.

현대푸드시스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지분 보유 회사들의 자산가치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투자심리상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유통업을 담당하는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 구조상 현대H&S와 현대쇼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상장 후 보유 자산가치 증대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비롯해 투자심리상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열사들이 현대푸드시스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일부 지분 보유 회사들의 몸집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차익이 회사들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지분이기 때문에 단기에 매각하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지분 가치 상승이 현대H&S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영업 부분 개선에 따른 사업 확대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비스는 본업 규모 대비 현대푸드시스템 지분 가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회계상 장부가치 상승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나 회사의 규모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의 수준이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현대푸드시스템의 청약 첫날인 지난 7일 평균 경쟁률은 2.42 대 1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