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맨들은 유난히 관계가 끈적끈적하다. 퇴사한 OB들도 다양한 모임을 통해 끈끈한 유대를 유지한다.

'큰산회'가 대표적이다. 과거 그룹시절의 '우인회(宇人會)'에서 1999년 증권맨들만 따로 떨어져 나와 만든 전직 임원들의 모임이다. 15년간 대우증권을 지휘했던 김창희 초대 사장을 필두로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과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등 102명의 퇴직 임원들이 멤버다. '큰산회'는 사교 모임이지만 총회 형식으로 개최되는 연말 모임을 포함,매년 두 차례 정도 정기적으로 만난다.

'DWS 포럼'은 과거 국제영업본부 출신 인사들이 만든 동우회다. 외환위기와 대우사태를 거치면서 회사를 떠나야했던 국제부 출신들이 친목 도모를 위해 2001년 결성한 모임이지만,120명의 멤버들이 국제영업과 IB(투자은행) 자산운용 등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어 증권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인맥 네트워크가 됐다.

이 모임에는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랜드마크투신 시절 '1억만들기 펀드'로 적립식 투자 붐을 일으킨 최홍 ING자산운용 대표,외국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남우 메릴린치 전무,김진원 라자드코리아 대표,송경섭 BNP파리바 기업금융부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양헌의 안성일 변호사는 "회원들은 모임을 통해 국제업무와 관련된 상담을 하기도 하고 이 중 일부는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투자자문사 대표 등이 포함된 전현직 IB사업부 출신 모임과 동기모임 등의 다양한 OB동우회들이 대우인맥을 다지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