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에 서울에서 처음 만났는데 이번에 독일에서 자기들이 먼저 사인한 양해각서(MOU)를 들고 왔더라고요. 제 이름에 서명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 독일 풍력발전 업체인 메모코에 티타늄 코팅 기술을 수출하기로 한 MTIG의 박영석 사장은 "3개월 후에 1000억달러 규모의 정식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녹색산업 수출 · 투자상담회는 해외 바이어들과 LED,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수출 기업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총 상담 금액(향후 1년 내 정식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은 상담 기준)만 2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해외 바이어들은 세계 1위 풍력발전 업체인 베스타스,세계 2위 태양전지 회사인 샤프,세계 최대 전기 · 에너지 유통업체인 렉셀그룹의 젝스프로,세계 5위 LED 업체인 크리 등 50개사의 70여명이다. 국내에선 현대중공업,효성,LS산전 등 190여사가 참가했다.

국내 풍력분야 대표 제조업체인 유니슨은 에스토니아 풍력협회와 7200만달러 규모의 정부 발주사업에 대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그린 테크놀로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두 기업인 CECIC의 양쩡쉬 구매 책임자는 "한국의 음식물처리기 분야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세계 그린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수출기업의 열의도 상당했다. 상담시간이 30분으로 제한돼 있는 데다 기회가 하루뿐이라 세계 1위 풍력 발전업체인 베스타스,에스토니아 풍력발전협회 등의 상담 부스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박동휘 기자/김유대 인턴(외대 4학년)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