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옵틱스가 최대 150억원을 미국 바이오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삼양옵틱스는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내 상장, 비상장 바이오기업 10여 곳에 100억~15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삼양옵틱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인 크리토퍼 강 박사(54)는 "현재 상장사 4곳, 비상장사 6곳과 투자를 협의 중"이라며 "이달 안에 투자계획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박사는 "투자대상 기업은 의료장비 관련 기업 2~3곳과 줄기세포 관련 기업 1곳 등이며, 투자 회수를 고려해 제품 상용화가 가시화된 곳 위주로 선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분 취득 내용을 공개한 큐렉소USA 이외의 나머지 9곳은 신주를 취득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 국내 판권 확보, 임상 시험 공동 진행 등 사업을 장기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지금은 시기적으로 원화가 강세인데다 저평가된 미국 바이오 업체가 많아 투자의 적기"라고 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2억달러를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쓰기로 하는 등 미국 정부가 바이오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옵틱스는 미국에서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혈액 샘플을 활용한 암 진단시약 등을 개발중인 큐렉소USA 지분 17%를 1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양옵틱스는 이 회사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바이오 기업 지분 투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옵틱스는 또 강 신임 대표와 미국 보건원(NIH) 연구원 등을 지낸 빈센트 시몬 박사 등 국내외 바이오 업계 권위자 7명을 자문단으로 구성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