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에 따른 재무변동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FRS를 조기 도입한 13개 상장사의 2008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현행 한국기업회계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자산과 부채,자본 등은 증가하고 순이익은 감소했다.

이들 중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중소기업 4개사는 현 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자산은 52.5%,부채 66.9%,자본 30.0%,순이익이 35.4% 각각 늘어났다. 반면 같은 조건의 대기업 3곳과 개별 재무제표를 작성한 중소기업 6개사의 경우 자산이 1.3~5.6% 상승하고,순이익은 2.2~3.5% 하락하는 등 재무변동성이 훨씬 적었다.

전문가들은 IFRS를 적용할 때 재무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일정 요건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원칙으로 하는 데다 재무제표의 형식과 세부 항목에서 개별기업에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 공인회계사는 "중소기업의 재무 변동성이 큰 것은 대기업보다 자회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며 "자산 등에 대한 가치평가도 지금은 장부가를 위주로 하는 데 반해 IFRS는 실거래가격을 반영한 공정가치평가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재무변동성이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