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도전과 성취(上)] 항공·해운‥항공사, 기종·서비스 업그레이드로 '불황'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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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올 한 해 신종플루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해 왔다. 좌석을 교체하고 신형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주력했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전력을 다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 32대의 좌석을 '명품'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기내의 전 좌석을 업그레이드한 최신형 항공기 B777-300ER를 공개하고 기존 항공기의 좌석도 '명품'으로 교체했다.
해외 전문 디자인 업체가 직접 설계한 명품 일등석 좌석은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지는 등 기존 좌석보다 편리하다. 대한항공은 2014년까지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 38대에도 명품 좌석을 장착하고,2011년까지 2억달러를 투자해 기존 항공기 32대에도 명품 좌석을 붙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006년부터 총 7000만달러를 투자해 항공기 기내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지난 2월 마무리지었다. 주로 국제선 항공기에 대해 진행해온 업그레이드를 통해 총 16대의 항공기가 첨단 기내시설을 갖춘 항공기로 변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에는 최신 기종인 에어버스 330-300을 새로 도입해 김포~하네다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해운업계는 올 한 해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시황침체는 국내 10위권 해운사인 삼선로직스를 기업회생절차로 모는 등 해운업계 전반을 휩쓸었다. 하지만 대형선사들은 불황 가운데서도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국내 대표적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10월부터 각자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미주 동안(東岸)' 노선에서 자사 선박에 상대 회사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선복(Vessel Space) 교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항공사 간 좌석을 공유하는 '코드셰어(공동운항)'와 마찬가지로 서로의 컨테이너 빈 자리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각자 운항하지 않는 노선에도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새롭게 노선을 만들어 자사 선박을 투입하는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운항 구간을 확대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윈윈(win-win) 효과를 내고 있다.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올 한 해 동안 급격한 변화를 보인 해운시황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선대 운영과 장기화물운송계약 확보에 주력해 타 선사 대비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뒀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주요 철강사인 안강그룹과의 10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브라질의 세계 최대 철광석회사와 25년,약 7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맺기도 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