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반등 시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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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두바이發 충격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운명의 시간에 놓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두바이 쇼크'가 여타 금융위기와 다른 상황인 만큼 단기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바이 사태가 연초 불안심리를 조장했던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와는 상황이 다르고, 도미노 사태를 피하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아부다비 등 주변국의 도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단기 충격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사적 경험에 비춰 낙폭과대주인 건설과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지난 26일과 27일 급락했지만 유럽 증시가 27일 반등에 성공하고 미국 증시도 우려했던 패닉 상황은 모면하면서 두바이발 쇼크가 일단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7일 1.48% 하락한 10,309.92로 마감해 주간 0.1% 내렸다.
하지만 과도한 비관론도 경계 대상이지만 시장 우려가 분명히 존재하고 초기 반응도 격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 현대證 "반등 기대…낙폭과대·대형株 주목"
현대증권은 30일 두바이 '쇼크'에 따른 증시 급락은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며 낙폭과대주와 대형주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유럽증시 급락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두바이 쇼크가 제2의 금융위기 우려로 확대 해석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제 800억달러 규모의 두바이 정부 및 정부 소유기업의 부채와 유럽 은행의 두바이 관련 채권 보유액 400억달러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여건을 반영하는 리보금리 안정세도 이번 위기가 큰 악재가 아닐 것이란 점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과민반응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적인 흐름에서 추가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과 글로벌 증시의 견조한 흐름을 고려할 때 상당부분 되돌림 현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일단은 120일선의 빠른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상 지수 급락국면에서는 낙폭과대주의 가격 회복이 가장 빨랐다는 점에서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라며 "펀더멘털의 훼손 없이 이번 하락 국면에서 낙폭이 컸던 금융업종과 최근 엔화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업종,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이 있는 대형주가 현 시점에서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SK證 "단기 충격은 기회"
SK증권은 두바이 '쇼크'에 따른 단기 충격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건설주와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축적한 중동 산유국과 두바이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중동 전체적으로 위기가 확산될 여지는 미미한 상태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두바이 쇼크는 은행권 파산 또는 다른 이머징 경제의 연쇄적 파산으로 제2 금융위기로 확산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 비롯됐다"면서 "하지만 두바이 문제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시차를 두고 발생한 후행적 이벤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 충격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내 건설사와 금융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일본 등 여타 국가
보다도 미미한 만큼 낙폭이 컸던 건설주와 은행주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양종금證 "증시, 이번주 반등구간 진입"
동양종금증권은 국내 증시가 이번 주 반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 지난 주 급락세를 만회하려는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사태는 연초 불안심리를 조장했던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도미노 사태를 피하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아부다비 등 주변국의 도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이 예전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주간 체인점 매출이 소폭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년동기대비 2%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체인점 매출 지수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글로벌 악재에 대해 내성을 갖출 만큼 가격 매력이 높다"며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로 동유럽 금융위기설이 증폭됐던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 "과도한 비관론 경계해야"
신한금융투자는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시장의 우려가 팽배해 있지만 과도한 비관론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바이월드 파문이 향후 얼마나 확대될지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며
"시장의 우려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초기 반응도 격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비관론도 경계한다"고 말했다.
연계된 자금규모가 제한적이고, 금융위기와 같은 파생상품의 도미노식 부실확대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두바이 사태의 파장이 크기는 하지만 그간 진행됐던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완전히 무의미해진 것은 아니다"며 "미국의 연말 소비경기 등 전반적인 경기동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격한 원화환율과 원·엔 재정환율 상승으로 형성되고 있는 틈새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두바이 쇼크'가 여타 금융위기와 다른 상황인 만큼 단기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바이 사태가 연초 불안심리를 조장했던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와는 상황이 다르고, 도미노 사태를 피하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아부다비 등 주변국의 도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단기 충격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사적 경험에 비춰 낙폭과대주인 건설과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지난 26일과 27일 급락했지만 유럽 증시가 27일 반등에 성공하고 미국 증시도 우려했던 패닉 상황은 모면하면서 두바이발 쇼크가 일단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7일 1.48% 하락한 10,309.92로 마감해 주간 0.1% 내렸다.
하지만 과도한 비관론도 경계 대상이지만 시장 우려가 분명히 존재하고 초기 반응도 격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 현대證 "반등 기대…낙폭과대·대형株 주목"
현대증권은 30일 두바이 '쇼크'에 따른 증시 급락은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며 낙폭과대주와 대형주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유럽증시 급락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두바이 쇼크가 제2의 금융위기 우려로 확대 해석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제 800억달러 규모의 두바이 정부 및 정부 소유기업의 부채와 유럽 은행의 두바이 관련 채권 보유액 400억달러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여건을 반영하는 리보금리 안정세도 이번 위기가 큰 악재가 아닐 것이란 점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과민반응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적인 흐름에서 추가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과 글로벌 증시의 견조한 흐름을 고려할 때 상당부분 되돌림 현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일단은 120일선의 빠른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상 지수 급락국면에서는 낙폭과대주의 가격 회복이 가장 빨랐다는 점에서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라며 "펀더멘털의 훼손 없이 이번 하락 국면에서 낙폭이 컸던 금융업종과 최근 엔화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업종,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이 있는 대형주가 현 시점에서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SK證 "단기 충격은 기회"
SK증권은 두바이 '쇼크'에 따른 단기 충격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건설주와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축적한 중동 산유국과 두바이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중동 전체적으로 위기가 확산될 여지는 미미한 상태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두바이 쇼크는 은행권 파산 또는 다른 이머징 경제의 연쇄적 파산으로 제2 금융위기로 확산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 비롯됐다"면서 "하지만 두바이 문제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시차를 두고 발생한 후행적 이벤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 충격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내 건설사와 금융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일본 등 여타 국가
보다도 미미한 만큼 낙폭이 컸던 건설주와 은행주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양종금證 "증시, 이번주 반등구간 진입"
동양종금증권은 국내 증시가 이번 주 반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 지난 주 급락세를 만회하려는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사태는 연초 불안심리를 조장했던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도미노 사태를 피하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아부다비 등 주변국의 도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이 예전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주간 체인점 매출이 소폭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년동기대비 2%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체인점 매출 지수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글로벌 악재에 대해 내성을 갖출 만큼 가격 매력이 높다"며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로 동유럽 금융위기설이 증폭됐던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 "과도한 비관론 경계해야"
신한금융투자는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시장의 우려가 팽배해 있지만 과도한 비관론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바이월드 파문이 향후 얼마나 확대될지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며
"시장의 우려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초기 반응도 격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비관론도 경계한다"고 말했다.
연계된 자금규모가 제한적이고, 금융위기와 같은 파생상품의 도미노식 부실확대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두바이 사태의 파장이 크기는 하지만 그간 진행됐던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완전히 무의미해진 것은 아니다"며 "미국의 연말 소비경기 등 전반적인 경기동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격한 원화환율과 원·엔 재정환율 상승으로 형성되고 있는 틈새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