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이 내년 3월 부산에서 착공에 들어가 2012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이 사업을 위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국토해양부 중앙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부산시에 경관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수원수 94%를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고 있는 부산시는 수질 악화와 상류지역 오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체수원이 전무한 데다 물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대체수원 확보가 절실하고 경남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도 쉽지 않아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대변리 일대 4만6000㎡에 국비 823억원과 시비 300억원,민자 706억원 등 모두 1829억원을 투입해 건립하는 해수담수화 시설은 하루 4만5000t의 수돗물을 생산,동부산권에 공급한다. 이 시설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제주시 우도 해수담수화 시설의 45배 규모로 역삼투압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부산시는 2012년 열릴 세계물협회 총회 때 해수담수화 시설을 투어 코스로 지정해 기술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부산시와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광주과학기술원 산하 해수담수화사업단,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는 두산중공업 측이 올해 안에 끝낼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