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6%대로 올라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6.05%로 전월의 5.96%보다 0.09%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6% 이상으로 오른 것은 2008년 12월(7.01%) 이후 처음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77%에서 5.90%로 0.13%p,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6.86%에서 7.19%로 0.33%p 각각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잔액과 신규취급액을 합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5%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면서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5.67%로 전월의 5.55%보다 0.12%p 올라갔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85%에서 5.89%로 0.04%p 상승했다.

지난달 신규 예금금리도 3.47%로 전달보다 0.2%p 올랐다. 은행들이 만기가 끝난 특판예금을 재유치하려고 금리를 올리면서다. 정기적금과 주택부금 금리도 크게 상승했다.

신규 기준 예대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37%p로 전달보다 0.12%p 줄었다.

반면 잔액을 기준으로 볼때 예대금리차는 2.45%로 전달보다 0.18%p 확대됐다. 잔액기준은 요구불이나 수시입출예금 등을 모두 포괄해 은행수지를 전반적으로 보여준다. 그만큼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올랐단 뜻이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연 12.02%로 전월의 11.69%보다 0.33%p 올라갔고 신용협동조합은 0.11%p 상승한 7.82%, 상호금융은 0.07%p 오른 6.87%였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0.11%p 상승한 5.14%였고 신용협동조합은 0.25%p 오른 4.73%, 상호금융은 0.22%p 상승한 4.46%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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