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 두바이발 쇼크, 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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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발 공포가 전 세계 증시를 덮쳤다.
밤 사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증시가 일제히 3% 이상 급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18%, 독일 DAX 지수는 3.25%, 프랑스 CAC 40 지수는 3.41%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7일 코스피 지수도 장중 1570선이 붕괴되며 크게 빠지고 있다. 오전 10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60포인트(2.04%) 떨어진 1566.92를 기록중이다.
일본과 대만 증시 역시 2% 이상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도 충격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 두바이의 국영개발회사인 두바이월드와 자회사 나킬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월드와 자회사 나킬이 내년 5월30일까지 6개월간 채무 상환을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바이월드는 두바이 전체 부채의 74%에 해당하는 59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새로운 금융위기설까지 떠도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특히 건설주의 해외수주와 금융주의 금융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날도 건설주와 금융주들이 급락하며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두바이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대외채권에서의 두바이 비중은 크지 않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권의 아랍 에미레이트에 대한 채권잔액은 2억2100만달러이고 이 중 두바이 채권은 8천8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아라에미레이트에 대한 채권은총 대외채권의 0.06%에 불과하다.
국내 건설회사들의 두바이발 리스크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재 나킬로부터 직접적인 공사를 수주하여 수행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도급액 4억 달러 규모의 운하와 교량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광수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 공사의 성격 상 선수금을 수령하고 진행 단계별로 기성금을 수령하기 때문에 관련 채권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사 지연 및 취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 매출 10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매출 감소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두바이 사태가 중동 지역에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문제로 전이될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고유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디폴트 규모 자체가 큰 편은 아니며 관련 개별 업체들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는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이번 위기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정부 정책으로 잘 무마되어 오던 금융기관의 부실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 애널리스트는 "수요회복이 더뎌 기업이나 사업 부문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유동성 지원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산업과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경각심 자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표면적인 문제는 없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험하게 되는 문제라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다른 지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은 걱정거리"라고 풀이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제대로 힘을 못쓰는 시점에서 불거진 일이라 우선은 안전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밤 사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증시가 일제히 3% 이상 급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18%, 독일 DAX 지수는 3.25%, 프랑스 CAC 40 지수는 3.41%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7일 코스피 지수도 장중 1570선이 붕괴되며 크게 빠지고 있다. 오전 10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60포인트(2.04%) 떨어진 1566.92를 기록중이다.
일본과 대만 증시 역시 2% 이상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도 충격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 두바이의 국영개발회사인 두바이월드와 자회사 나킬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월드와 자회사 나킬이 내년 5월30일까지 6개월간 채무 상환을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바이월드는 두바이 전체 부채의 74%에 해당하는 59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새로운 금융위기설까지 떠도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특히 건설주의 해외수주와 금융주의 금융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날도 건설주와 금융주들이 급락하며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두바이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대외채권에서의 두바이 비중은 크지 않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권의 아랍 에미레이트에 대한 채권잔액은 2억2100만달러이고 이 중 두바이 채권은 8천8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아라에미레이트에 대한 채권은총 대외채권의 0.06%에 불과하다.
국내 건설회사들의 두바이발 리스크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재 나킬로부터 직접적인 공사를 수주하여 수행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도급액 4억 달러 규모의 운하와 교량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광수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 공사의 성격 상 선수금을 수령하고 진행 단계별로 기성금을 수령하기 때문에 관련 채권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사 지연 및 취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 매출 10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매출 감소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두바이 사태가 중동 지역에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문제로 전이될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고유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디폴트 규모 자체가 큰 편은 아니며 관련 개별 업체들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는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이번 위기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정부 정책으로 잘 무마되어 오던 금융기관의 부실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 애널리스트는 "수요회복이 더뎌 기업이나 사업 부문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유동성 지원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산업과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경각심 자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표면적인 문제는 없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험하게 되는 문제라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다른 지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은 걱정거리"라고 풀이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제대로 힘을 못쓰는 시점에서 불거진 일이라 우선은 안전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