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 코스피, 두바이 쇼크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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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두바이 쇼크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수가 5% 가까이 하락했는데, 개인들의 매수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17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팀 채주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시황부터 정리해볼까요.
오늘 코스피지수는 어제보다 75.02포인트, 4.69% 하락한 1524.5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인데요.
코스닥 역시 어제보다 4.67% 급락한 451.6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무엇보다도 두바이발 쇼크에 시장이 힘없이 무너졌는데요.
두바이 국영개발회사인 두바이월드와 자회사인 나킬이 채무상환 동결 조치를 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을 했지만 유럽 증시가 폭락하면서 코스피는 급락세로 장을 출발했구요.
특히 국내 금융회사들의 두바이 관련 익스포져가 두바이월드에 3천200만달러, 두바이 정부에 8천8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금융주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오늘 시장이 이처럼 큰 낙폭을 보인데는 두바이 익스포저가 큰 유럽계 금융회사들의 유동성 축소, 그리고 이에 따른 국내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외국인들이 막대한 자금을 회수하면서 증시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209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선물시장에서는 무려 1조 3900억원을 팔았습니다.
기관도 현물시장에서 4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요.
이에 맞서 개인들만 홀로 매수에 나섰습니다.
오늘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2451억원으로 증시가 낙폭을 키우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우리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증권가에서도 두바이 쇼크에 따른 증시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향후 외국인들의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업종별 흐름은 어땠습니까?
두바이 쇼크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오늘은 모든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는데요.
그 중에서도 금융주와 건설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금융업이 6.61%, 건설업이 6.7% 하락했는데요.
금융업종 가운데는 우리금융이 11.6%나 하락했고, 부산은행 9.5%, KB금융 7%, 하나금융이 6.9%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금융회사들이 채무상환 유예, 즉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두바이월드와 자회사에 대해 3200만달러의 익스포저 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두바이 정부에 대한 익스포저는 88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증권은 우리은행의 두바이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770억원, 신한지주는 100억원 미만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업종에서는 두바이에서 2건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성원건설이 10% 넘게 하락했고, 대우건설 8%, GS건설은 7% 떨어졌습니다.
'버즈 두바이'를 신축 중인 삼성물산 역시 8.14% 하락했는데요.
삼성물산은 "발주처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나킬사가 아닌 이마르사여서 준공과 자금 회수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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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의 심각성은?
두바이 쇼크, 한국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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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발 악재, 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전일 발생되었던 두바이 국영회사의 모라토리움 선언 소식이 유럽 증시를 돌아 다시 아시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며 경기선이라 불리는 120일 이평선은 물론 전저점인 1,543p 마저 하회하며 급락 흐름을 연출. 그렇지만 두바이발 악재가 1년전 불거졌던 리먼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지나친 확대해석으로 생각됨
우선 두바이의 불안한 재정상태는 두바이 CDS 상승 및 국내 건설사의 공사 중단 등 이미 시장에 잠재되어 있던 악재로 인식되었기에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둘째 국내 관련 기업들의 익스포져는 금융권이 8,800만달러 수준으로 큰 규모도 아님. 셋째 유럽과 미국의 경우 연중 최고점 수준에 위치하여 차익실현 빌미가 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 같은 재료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넷째 GM과 같이 UAE정부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획된 모라토리움 선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됨
금융, 건설업종 전망은?
앞서 말씀 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건설, 금융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져는 크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은 8,800백만 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고, 건설의 경우 두바이 공사를 진행중인 삼성물산의 경우도 400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두바이발 악재가 그동안 시장대비 강세를 보였던 금융과 건설주의 차익실현 출회 계기로 작용하며 금일 상대적으로 낙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건설의 경우 중동발 수주에 이상이 생길까하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설과 금융업종의 추세적인 금락이 지속되기 보다는 시장 센티멘트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정도로 바라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두바이발 우려를 국내 증시에는 1년전 리먼 파산의 경우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 되지 않을까 하고 확대 해석하여 주가의 단기 낙폭이 깊었던 만큼,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투매에 동참하실 필요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제한된 약세 정도로 보시고 매수 대응을 한 템포 늦추는 정도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단지, 은행의 경우 올해 내내 강세를 보였고, 건설은 단기 투자심리가 악화된 만큼 이를 감안하여 매수 시기를 다소 늦추는 정도로 대응하실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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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외환시장 정리해주시죠.
증시 급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어제보다 20원 20전 오른 1175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환율이 1170원대로 올라선 것은 거의 한 달 만입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두바이 쇼크에 따른 주가가 하락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진데다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도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경우 아시아 국가나 미국보다 유럽 국가들과 교역이 많은 만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어제 휴장했던 미국증시가 오늘밤 어떤 흐름을 보일지, 두바이 쇼크에 따른 충격이 얼만큼 될 것인지에 따라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이 한차례 더 출렁일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