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종목 고를땐 상장가능성 우선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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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시장 주식매매 가이드
증권계좌로 전문사이트 접속 '간편'
증권계좌로 전문사이트 접속 '간편'
삼성생명의 IPO(기업공개) 추진으로 장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장외시세가 불과 2주 만에 40만원 후반에서 85만원까지 뛰어오른 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등 장내 거래가 지지부진하자 아예 상장 전에 미리 주식을 사두려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KT가 최대주주인 케이티씨에스(옛 한국인포데이타)도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증시 입성을 추진하면서 1주일 새 장외시세가 21%나 뛰어올랐다. 대표적인 장외거래 사이트들은 최근 1~2주 동안 방문자가 평소보다 20~30%나 늘었다고 전했다.
◆장외주식 투자 요령
장외주식이란 한국거래소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 주식을 말한다.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기업, 공모주 청약을 마친 기업에서부터 상장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은 기업까지 업종과 규모가 다양하다. 대개 중개 사이트마다 거래종목은 70~150개에 달한다.
장외주식 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사적 거래인 만큼 직접 만나서 증권회사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번거롭고 시간이 걸려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사에 계좌를 가진 투자자라면 일단 장외주식 사이트인 △피스탁(www.pstock.co.kr) △프리스닥(www.presdaq.co.kr) △38커뮤니케이션(www.38.co.kr) △제이스톡(www.jstock.com) 등을 찾으면 된다.
매수종목을 선택하면 거래사이트로 이동해 희망 수량이나 매매가격,연락처 등을 기입한다. 이때 매도자가 올려놓은 내역을 보고 휴대폰으로 서로 통화한 후 조건을 협의하는 게 보통이다. 최근 이뤄진 거래를 바탕으로 개별 장외거래 사이트마다 오전 9시30분~10시, 오후 2~3시 등 하루 두 번가량 기준가격을 제시하는데 이를 참고하면 된다.
인기종목은 하루에 세번 정도 가격이 나오기도 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장외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해 한국투자는 자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미래에셋 우리투자는 홈페이지에 장외종목 시세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참고해도 된다.
대부분 우량 장외주식은 증권예탁원에 예탁할 수 있고 증권사 계좌로 이체 가능한 '통일주권'으로 발행되는데 주식의 진위 여부를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먼저 자신의 계좌로 받은 후 대금을 송금할지, 매도자의 경우 계약금 일부를 먼저 받고 주식을 입고할지 등을 협의해야 한다.
원래 장외주식 거래는 특정 거래시간이 규정돼 있지 않지만 증권사에서 주식이체가 가능한 장중에 거래가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일부 홈쇼핑주와 같이 통일주권이 발행되지 않은 경우에는 매수 · 매도자 혹은 한쪽이 인감증명과 신분증을 가지고 투자할 회사를 직접 방문해 명의개서를 신청하거나 실물 주권을 받아야 한다. 한시적으로 명의개서가 안 되는 주식이라면 공증 절차를 받는 것이 좋다. 차원식 피스탁 팀장은 "돈이나 주식을 떼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거래 중간에 상대방의 신분증을 확인하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IPO 가능성과 기업체질이 투자 관건
장외시장은 금융당국의 통제 밖에 있는 만큼 장내 거래보다 종목 선정에 더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기업공개 의지'가 중요하다. 상장 가능성은 확실하지만 아직 그 시기가 가시화되지 않은 종목일수록 인내심을 발휘하면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다트)나 장외주식 사이트를 통해 해당 기업과 장내 경쟁업체의 실적을 비교하고 경영진 현황 등을 챙겨야 한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장내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대출 규제로 위축되면서 갈 곳 없는 자금이 장외시장으로 유입될 조짐"이라며 "현대택배를 비롯해 삼성그룹 2세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통신기술,내년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삼성SDS 등이 장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