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첨단 산업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면서도 지역적으로 편재돼 있는 리튬 등 희소금속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특히 희소금속을 원광석으로 들여와 첨단 제품에 쓸 수 있는 소재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한번 쓴 금속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정준양 포스코 회장,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희소금속은 매장량이 극히 적고 지역적 편재성이 큰 35종의 금속원소를 총칭한다. 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 액정표시장치(LCD) 그린카 풍력발전 등과 같은 첨단 · 녹색 · 신성장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매장량의 80%가 중국 캐나다 옛소련 호주 미국 등 5개국에 편중돼 있어 자원무기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경부는 이날 발표한 대책에서 우선 10대 전략 희소금속을 소재화할 수 있는 40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2018년까지 3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크롬 등 6개 희소금속은 준(準) 전략광종으로 지정해 해외 자원 개발 시 융자금 우대 지원과 같은 전략광종에 준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현재 25개에 불과한 희소금속 전문기업을 2018년 100개까지 육성하고,부품 · 소재 인수 · 합병(M&A) 펀드를 활용해 해외 희소금속 관련 기업의 M&A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전남 광양만권과 충남 탕정권엔 희소금속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자원 확보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조사단을 파견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텅스텐 몰리브덴 티탄철 희토류 마그네슘 등 5개 광종의 매장량을 재평가해 2015년까지 1800만t의 가채 매장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의 대책에 맞춰 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포스코는 2018년까지 2조8000억원을 투자해 희소금속 등 비철금속,비정질합금,탄소소재,미래신소재,재활용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소재 메이커'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LS-니꼬동도 리사이클 전문회사 신설 등에 202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국내 마그네슘 원광석 최대 매장 지역인 강원도와 마그네슘 제련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량 중국에서 수입했던 마그네슘 괴를 2011년부터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10대 희소금속=니켈 텅스텐 마그네슘 인듐 백금 코발트 리튬 희토류 갈륨 티타늄 등이다. 이들 금속으로 만든 소재는 첨단 제품과 산업에 널리 사용되고 핵심 부품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산업의 비타민' 또는 '산업의 줄기금속'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