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국과 중국이 제시한 탄소가스 감축 목표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유럽연합(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26일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감축 목표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오는 30일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중 · EU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원자바오 총리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탄소가스 감축안에 대한 EU의 환영 평가 부분만 부각시켜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5일 2005년 기준으로 2020년까지 탄소가스를 17% 줄이겠다고 발표했고,중국은 같은 기간 탄소가스를 40~45% 감축하겠다는 목표안을 제시했다. 미국의 감축 목표치인 17%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준으로 하는 1990년에 대비할 때 4% 수준에 그친다. EU는 선진국에 대해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40%까지 줄일 것을 촉구해왔다. 중국의 목표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단위당 국내총생산(GDP)과 연계해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경우 탄소가스 배출 절대량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은 앞서 2005년 대비 2010년까지 단위 GDP당 에너지 소비를 20%,오염물질 배출을 1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나 탄소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