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국제시세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값이 3.75g(한 돈)당 20만원까지 올랐다. 업계에선 조만간 사상 최고치(20만5000원 · 3월2일)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가 26일 고시한 순금(24K) 소매가는 전날보다 3000원 오른 20만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18만3000원)보다 1만7000원(9.2%),일주일 전보다는 8000원 뛴 것이다. 고객이 가져온 금을 사주는 가격(매입가)은 16만15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순금 소매가가 8개월여 만에 20만원으로 뛴 것은 달러화 약세로 환율이 안정세이지만 투기세력이 가세하면서 국제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금 국제시세(12월물)는 국내 금값이 사상 최고였던 지난 3월2일 온스(28.35g)당 947.6달러였으나 9월30일 1000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 25일에는 1187.0달러(25.3%)까지 올랐다. 반면 환율은 1570.3원에서 26일 1155.3원으로 26.4% 내려 국제시세 상승폭보다는 국내 금값 상승폭이 높지 않은 편이다.

김안모 ㈜한국귀금속쓰리엠 대표는 "금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에 소매 수요가 사라져 울며 겨자먹기로 공업용 금만 거래하고 있다"며 "국제시세 상승폭이 가팔라 환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올해 최고치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종로3가 귀금속상가에서 금을 파는 이병선 금띠 실장은 "지난해보다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어 크리스마스 특수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유현/서기열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