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5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을 견뎌내지 못하고 하락했다.

장후반 들어서 외국계투자자들이 선물매도를 확대한 것이 프로그램 매물로 이어져 지수의 낙폭을 키우고 말았다. 하루평균 거래량도 늘지 않고 줄어드는 등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수의 상승탄력도 많이 약해져 있다.

중국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한 것도 투자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킨 주요인으로 파악된다. 증시의 주변 여건상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초까지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6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나, 60일 이동평균선(1628)을 돌파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량이 부진한 것은 전반적으로 지수의 상승탄력이 줄어든 데다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수익을 확정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더 이상 매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세도 매수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매수 규모는 역시 크지 않을 것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다음주 초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되 장중 지수가 급락하면 주식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160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낙폭이 커질 때 사서 오를 때 팔아 단기수익을 챙기는 유연한 투자로 대처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같이 매수하는 업종 및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원·달러 환율 고려시 내수주가 당분간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소재, 철강주도 단기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이번주말에 발표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소매판매 결과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미국이 연말 쇼핑 시즌에 진입하면서 미국의 소비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가 좋게 나올 경우 다음주초 지수의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