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가 오너일가의 법정다툼 속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33분 현재 녹십자홀딩스는 전날대비 6800원(7.87%) 상승한 9만3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1000주 내외였던 거래량은 1만주를 훌쩍 넘었다.

고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어머니 정모씨를 상대로 '유언장이 거짓으로 작성됐다'며 유언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허 씨는 신청서에서 "유언장이 작성된 1년 전에는 아버지가 뇌종양 수술 후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정상적인 정신상태와 인지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유언장이 어머니의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허영섭 회장은 뇌종양으로 지난 1년여간 치료를 받다가 지난 15일 사망했다. 공개된 유언장에 따르면 허 회장 소유 녹십자 홀딩스 주식 56만여주 중 30만여주와 녹십자 주식 26만여주 중 20만여주를 녹십자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 예정인 재단에 기부하게 된다. 나머지 주식과 그 외 계열사 주식은 모두 어머니와 차남, 삼남에게 물려주는 내용이다.

녹십자그룹은 이 외에도 허영섭 회장이 생전에 보유했던 지분처분과 관련해서도 분쟁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