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증시는 전날 큰 폭의 조정 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장세는 기술적으로 60일 이동평균선(코스피 1628)이 얼마나 두터운 저항선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바꿔 말하면 60일 이평선 부근까지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자생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정책변수나 이벤트가 주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위안화 평가절상 이슈가 급부상했고, 글로벌 비중조절에 나선 외국계 자금 유입으로 일시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제 이런 이벤트 효과나 정책 효과는 소멸됐다. 따라서 최근 증시는 단기모멘텀 공백기로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로 보면 된다.

미국 최대 소비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거시지표 등으로 볼때 깜짝 회복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가 60일 이평선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펼칠 것이란 기대보다는 오히려 경계심을 한층 높여야 하는 시기로 생각된다.

증시가 이런 상황이라면 박스권 트레이딩을 통한 단기 대응이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매물벽이 두터운 60일선 부근에서 매도하고 박스권 하단까지 밀리면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내년 국내 증시는 상반기에 전고점 부근까지 올라서는 강세장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기적 안목의 투자전략도 미리 짜볼 필요가 있다.

위안화 절상이 그 '트리거'(방아쇠 효과)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세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이익, 아시아 통화강세 심화 등이 강세장을 전망하는 근거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적정가치는 2020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는 1860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주가경로는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과 동행한다고 볼 경우 내년 1분기 기간조정 후 상승, 2분기 아시아 신흥국 주도 랠리, 3분기 랠리지속 이후 조정, 4분기 완만한 조정지속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증시 상황을 반영해 지금 시점에서 조금 긴 안목으로 투자전략을 세운다면 금융주(은행, 보험)와 경기민감 내수주(건설,유통), 반도체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