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금융 지분 16%…내년 두번나눠 추가 '세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금융 "자사주로 8% 사겠다"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회사 지분에 대한 블록세일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나머지 정부 지분이 언제,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나올지 관심이다. 현재로선 정부 지분 66% 가운데 지배지분(50%+1주)을 제외한 16%를 내년 중 두 차례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한 뒤 내후년께 지배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매각시기나 규모는 물론이고 '두 차례 블록세일 후 지배지분 매각'이라는 큰 그림 자체에 대해서도 새로운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 민영화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강력한 민영화 의지
예금보험공사는 23~24일 실시한 블록세일에서 우리금융 지분 7%(5642만주)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매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최소 매각물량 조건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의결한 7%가 아니라 '4%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우'가 됐다.
이번 블록세일은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공적자금 투입원가인 주당 1만6350원 아래에서는 팔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손해를 보는 가격인 주당 1만5350원에 매각을 강행했다.
매각 수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좀 더 높게 받을 수 있었지만 가격을 버리고 물량을 선택했다. 이날 우리금융 종가는 전날보다 350원(2.18%) 떨어진 1만5700원을 기록했다.
◆추가 매각은 언제 얼마나
정부는 경영권 지분을 제외한 소수지분 16%를 내년 중 추가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블록세일 후 3개월 이내에는 추가 블록세일을 할 수 없다는 '록업' 조항과 준비기간 등을 감안할 때 다음 블록세일은 내년 4~5월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꺼번에 16%를 매각하기가 부담스러운 만큼 내년 4~5월과 연말로 두 차례에 걸쳐 8%씩 분할매각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지배지분에 대한 매각은 일러야 내후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스케줄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지배지분을 50%+1주로 볼 것이냐 그보다 작게 볼 것이냐다. 이제까지는 50%+1주를 지배지분으로 보는 것이 다수의견이었지만 우리금융처럼 덩치가 큰 금융사의 경우 굳이 50% 이상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우리금융그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자사주 인수방안 급부상
민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예보 보유 지분 가운데 8%가량을 우리금융이 자사주 형태로 인수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경영진은 최근 이 같은 의향을 금융당국에 공식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인수의 경우 '록업' 규정을 피해갈 수 있는 만큼 당장이라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예보 입장에선 시장매각에 대한 부담,헐값매각 시비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내년 블록세일도 한 차례만으로 끝낼 수 있다.
우리금융은 자사주 인수 후 포스코나 KT 같은 우량 대기업과 지분 맞교환을 하거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매각하는 방안,외국계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우리금융이 자사주를 인수할 만한 자금여력을 갖고 있느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그룹 전체적으로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이 날 예정이고 내년엔 1조5000억원 이상 이익을 낼 것이기 때문에 배당금만 해도 상당한 금액이 될 것"이라며 "차입을 하더라도 자사주 매입 후 재매각을 할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강력한 민영화 의지
예금보험공사는 23~24일 실시한 블록세일에서 우리금융 지분 7%(5642만주)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매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최소 매각물량 조건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의결한 7%가 아니라 '4%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우'가 됐다.
이번 블록세일은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공적자금 투입원가인 주당 1만6350원 아래에서는 팔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손해를 보는 가격인 주당 1만5350원에 매각을 강행했다.
매각 수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좀 더 높게 받을 수 있었지만 가격을 버리고 물량을 선택했다. 이날 우리금융 종가는 전날보다 350원(2.18%) 떨어진 1만5700원을 기록했다.
◆추가 매각은 언제 얼마나
정부는 경영권 지분을 제외한 소수지분 16%를 내년 중 추가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블록세일 후 3개월 이내에는 추가 블록세일을 할 수 없다는 '록업' 조항과 준비기간 등을 감안할 때 다음 블록세일은 내년 4~5월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꺼번에 16%를 매각하기가 부담스러운 만큼 내년 4~5월과 연말로 두 차례에 걸쳐 8%씩 분할매각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지배지분에 대한 매각은 일러야 내후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스케줄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지배지분을 50%+1주로 볼 것이냐 그보다 작게 볼 것이냐다. 이제까지는 50%+1주를 지배지분으로 보는 것이 다수의견이었지만 우리금융처럼 덩치가 큰 금융사의 경우 굳이 50% 이상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우리금융그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자사주 인수방안 급부상
민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예보 보유 지분 가운데 8%가량을 우리금융이 자사주 형태로 인수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경영진은 최근 이 같은 의향을 금융당국에 공식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인수의 경우 '록업' 규정을 피해갈 수 있는 만큼 당장이라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예보 입장에선 시장매각에 대한 부담,헐값매각 시비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내년 블록세일도 한 차례만으로 끝낼 수 있다.
우리금융은 자사주 인수 후 포스코나 KT 같은 우량 대기업과 지분 맞교환을 하거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매각하는 방안,외국계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우리금융이 자사주를 인수할 만한 자금여력을 갖고 있느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그룹 전체적으로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이 날 예정이고 내년엔 1조5000억원 이상 이익을 낼 것이기 때문에 배당금만 해도 상당한 금액이 될 것"이라며 "차입을 하더라도 자사주 매입 후 재매각을 할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