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지수는 '상고하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말부터 증시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란 주장이다.

IBK투자증권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코스피지수가 1620~2070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의 오재열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고하저의 근거로 △미국 경기 회복 △중국 경제의 성장 지속 △내년 우리 기업들의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 달성 등을 들었다.

오 팀장은 "미국은 실업률을 1년 정도 선행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데다 소비심리 지표도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업률 하락과 소비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 정책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올해 8.3% 성장한 데 이어 내년에는 9.3%의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예측이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경제의 두 축이 다시 부각되며 우리 기업들의 실적도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오 팀장은 "미국과 중국 경기에 힘입어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은행 철강 건설 등의 업종도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선진국지수 편입이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수세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팀장은 "다만 이러한 호재들은 상반기까지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며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시장의 충격과 MSCI선진국지수 편입효과 감소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코스피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