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이웃도 돕고 명품 그림도 소장하고….'

겨울이 다가오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은 몸뿐 아니라 마음마저 움츠러든다. 미술계가 이웃의 꽁꽁 언 마음을 녹여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불우 이웃을 돕거나 공공기금 마련을 위한 미술 축제를 잇따라 여는 것.컬렉터 입장에선 평소엔 값이 비싸 망설였던 유명 화가나 연예인들의 작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다음 달 9~15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한국화랑협회,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예술인 사랑나눔' 경매행사를 개최한다. 화가,화랑 대표,정치인,기업인 등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각계 인사들이 직접 작품을 들고 나와 1주일간 전시 후 경매에 부친다. 출품작은 모두 168점.인기 작가 김창열씨를 비롯해 박서보 김종학 전광영 고영훈 황주리 김동유 배병우 민병헌씨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 (02)760-4500

노재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이두식 부산비엔날레운영위원장,'장미꽃 화가' 김재학,함섭,조영남,강석우,구혜선,심은하,정미조씨 등 화가 및 연예인 작가 120여명은 백혈병과 혈액암 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 전시회에 참여한다.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평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동행'전을 통해서다. 물감도 채마르지 않은 신작들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02)733-9512

문화소외지역 청소년에게 미술도서를 보내기 위한 자선 전시회도 등장했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소장 김윤섭)가 다음 달 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관훈동 더케이갤러리에서 여는 '행복한 동행'전이다. '진달래꽃 작가' 김정수씨를 비롯해 석철주 이목을 윤기원 김헌석 신동원씨 등 21명의 작품 25점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02)741-1626

서울 인사동 선화랑은 독거노인과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다음 달 1~8일 '장터사진 작품전'을 기획했다.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이태주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등 장터포터클럽 회원 10여명이 재래시장 및 풍경을 찍은 사진 작품 50여점을 건다. 전문 사진 작가 못지 않은 이들의 실력과 기량을 직접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02)734-0458

또 서울옥션은 오는 12월 20일 저소득층 자녀를 돕기위한 '화이트세일'경매행사를 갖는다. 미술을 사랑하는 각계 인사들이 기증한 미술품 40여점을 저가에 경매한다. (02)395-0330

공공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도 잇달아 마련된다. 독일계 아트커뮤니케이션 그룹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내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선생을 기리는 아트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전시회를 연다. 물론 기금 조성이 목적이다.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 전시장에서 2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TV 수선공''로봇' 등 백남준의 미공개작 10여점과 1960년대 전시 관련 포스트 자료가 출품될 예정이다. 출품작은 모두 백남준 작품을 오랫동안 수집한 김수경 우리들그룹 회장의 소장품이다. (02)3447-1191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에선 24~30일 미술인,연예인,정치인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의 소장품을 비교적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스크린쿼터기금 마련전'이 열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