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조사나서

대만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근무 중 교장실에서 컴퓨터로 여자 나체 사진들을 보는 장면이 폭로돼 행정원 교육부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학생들은 교장의 감상 장면을 사진이나 휴대전화 동영상 등으로 돌려 보면서 인터넷에서 열띤 토론까지 벌이고 있어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교장은 사진들을 보고 지웠으나 학생이나 교사가 계략을 꾸며 보는 순간을 망원 카메라로 포착해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학내 갈등과도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대만 사회의 최대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 사안은 대만 중부 타이중(臺中)현 소재 한 고등학교의 쩡(64) 모 교장이 근무 시간에 사무실 컴퓨터로 여자 나체 사진을 보는 장면이 19일 대만 빈과일보에 폭로되면서 불거졌다.

쩡 교장은 매일 아침 학교에 출근하면 교사, 학생, 학부모의 이메일 건의를 보는데 작년 9월 5-6장 정도의 나체 사진이 첨부된 메일을 보고 바로 지웠으나 누군가가 사진보는 순간을 망원 렌즈 카메라로 촬영한 것 같다며 지난 7년여 간 이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교사들에게 미움을 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이 계속 유포되면 촬영자를 고소하겠다고 말했지만 여러 TV와 신문들을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휴가를 신청한 후 학교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교육부 중부판공실 천즈밍(陳志銘) 부주임은 만약 교장이 사무실 컴퓨터에 이 사진들을 보관하고 감상했다면 법으로 처벌할 수는 없어도 도덕적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생을 경찰에 고발하는가 하면 학교에서 현금 3만 대만달러(한화 약 120만원)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을 구타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등 그간 교사와 학생 간에 갈등이 심각했다.

(타이베이 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