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평균 월급 512만원…외환 최고, 하나 최저

금융권 회사들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임금삭감 등 고통 분담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직원 임금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요 업종의 월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증권사가 64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이 51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전체 임금 근로자 월평균 임금의 3.5배와 2.8배 수준이다. 주요 대기업은 488만원선, 생보사와 손보사는 각각 476만원 468만원이었다.

특히 증권사는 주요 업권 가운데 유일하게 월급여가 지난해 보다 늘었고, 수출을 주도하며 경제회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대기업이 오히려 가장 큰 폭으로 월급여를 줄여 대조를 이뤘다.

증권업종 가운데는 대우증권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3만원 늘어난 683만원에 달해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동기보다 109만원 줄었지만 672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은행은 외환은행이 58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씨티은행이 574만원으로 뒤를 잇는 등 외국계은행이 두각을 나타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비정규직 991명의 무기계약직 전환에 따른 임금상승으로 544만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이 53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86만원, 468만원이었으며, 하나은행이 400만원으로 가장 작았다.

이와 비교해 시가총액 상위 8대 제조업체는 LG전자(536만원)와 SK텔레콤(533만원), 한국전력(533만원)이 500만원을 넘었지만 은행권의 선두업체에는 못미쳤다.

생보사는 교보생명이 560만원으로 높은 편이었 금호생명(470만원), 미래에셋생명(467만원), 삼성생명(460만원), 동양생명(424만원)의 순이었다.

손보사에서는 LIG손보가 535만원, 현대해상 495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동부화재(447만원), 메리츠화재(442만원)는 비슷했고 삼성화재 420만원이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올해 6~8월 월평균 임금은 185만원이었으며 비정규직의 임금은 120만으로 파악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