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18일 세종시 입주 추진 기업과 관련,"이름을 대면 금방 알 만한 중견기업이 세종시로 오겠다는 마음을 95%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피니언 리더스클럽(OLC) 경제언론인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행정부처만 가는 게 아니구나'라는 인식이 퍼지자 (세종시로) 오려는 기업들이 생기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당히 오랫동안 국내외 기업들과 접촉했고,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국내외 기업들도 여럿 있다"면서 "기업들이 땅값이 좀 비싸다. 다른 기업들도 들어오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가 좋은 도시가 안 되면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토의 균형발전 등 애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자족 기능이 튼튼해야 한다"고 원안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총리는 이어 세종시를 두고 '기업중심 도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세종시와 다른 기업도시들 간 형평성 및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세종시를 기업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은) 기업이 들어가야 일자리가 생기고,잘 살 거란 얘기였다"며 "기업중심 도시는 다른 데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기업유치와 관련,"기업들이 어음이 아니라 현금을 내고 올 곳"이라고 밝혀 기업유치 작업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는 수정안을 발표할 때 세종시로 이전할 기업 명단도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장진모/이준혁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