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고급 터치스크린 휴대폰 '뉴초콜릿폰'이 주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전자파 방출량(SAR)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초콜릿폰의 안테나를 만들 때 첨단 특수 물질을 사용,전자파 방출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인기 휴대폰들의 전자파 방출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뉴초콜릿폰이 SAR 0.21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애플의 '아이폰 3GS',노키아의 'N97',삼성전자의 '옴니아2' 등 글로벌 업체의 대표 제품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뉴초콜릿폰에 이어 두 번째로 전자파 방출량이 적은 제품은 삼성의 옴니아2(SAR 0.59)였다.

뉴초콜릿폰의 전자파 방출량이 적은 것은 첨단 안테나 기술이 주효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안선 LG전자 책임연구원은 "뉴초콜릿폰의 안테나는 휴대폰 가운데 처음으로 '메타물질'이란 특수 인공 소재로 만들었다"며 "메타물질은 주변의 전파를 안테나 쪽으로 집중시켜 인체로 흘러들어가는 전자파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물질로 안테나를 만들면 효율적으로 전파를 수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은 크기의 안테나로도 수신율을 높일 수 있어 휴대폰을 작게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술 덕분에 뉴초콜릿폰의 본체를 더욱 날씬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개발팀이 메타물질을 안테나에 적용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메타물질은 받아들일 수 있는 전파 대역이 좁은 탓이다. 현 연구원은 "연구개발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이동통신 주파수인 수백 메가헤르츠(㎒)~수 기가헤르츠(㎓) 대역의 전파까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뉴초콜릿폰은 21 대 9 비율의 4인치 화면을 장착한 터치폰으로,날씬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면에는 버튼을 모두 없애 단순미를 강조했으며,색상은 검은색 본체에 붉은색 띠로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