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애플이 게임 시장의 강자인 닌텐도의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휴대용 비디오 게임시장에서 닌텐도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애플은 값싸고 다양한 게임 소프트웨를 내놓으며 이용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애플의 기기 이용자는 앱스토어에서 수천개의 비디오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는데 이 중 일부는 무료며 대부분은 10달러 이하의 가격에 판매된다.반면 지난달 닌텐도는 위(Wii)와 DS의 판매가 주춤해지면서 지난 상반기(2008년10월~2009년3월)의 순익이 52% 줄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FC인텔리전스는 닌텐도의 DS나 소니의 PSP 같은 게임 전용기의 성장이 정점에 달했으며 애플의 제품들이 향후 5년간 휴대용 게임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2008년 4600만달러에서 2014년에는 28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DFC는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양사 경영진의 발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최근 “닌텐도의 게임을 휴대전화나 아이폰의 게임과 차별화하지 못한다면 닌텐도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말했다.반면 애플 마케팅 책임자 필 쉴러는 지난달 “닌텐도의 DS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같은 게임 전용기는 처음에는 멋져보였지만 이제는 아이팟터치나 아이폰에 필적하지 못한다”며 공격에 나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