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대형마트 부문 턴 어라운드 조짐에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2.68% 오른 53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가 전날 10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2% 늘고 영업이익이 32.6% 급증한 것도 고무적이지만 무엇보다 올 들어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대형마트 부문 매출이 7.7%나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추석특수'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신중론도 있지만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대형마트 부문 매출이 매월 감소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10월 이후 롯데쇼핑 주가가 5.0%,현대백화점이 2.3% 뛰는 동안에도 신세계는 12.1%나 하락했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형마트 부문은 전년 동기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산층으로의 소비회복세 확산 등의 영향으로 4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 사업도 올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부문의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대형마트 부진에 가려 부각되지 못했지만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백화점 두 곳을 신규 출점하는 등 주요 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로는 우리투자증권이 67만원,키움증권은 75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