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추진계획의 하나로 매각이 추진 중인 88CC(경기 용인)와 뉴서울CC(경기 광주)의 입찰자 윤곽이 드러났다.

11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랜드그룹 R사 부영건설 88회원주식회사 통일교 관계사 등 10개사를 88CC의 입찰적격자로 선정했다. 또 뉴서울CC엔 뉴서울레저㈜가 입찰에 나서 적격자로 뽑혔다.

삼일회계법인은 입찰적격 기업들을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벌인 뒤 연내에 본입찰을 진행,두 골프장의 최종 인수자를 가려내기로 했다. 두 골프장의 매각 추정금액은 88CC가 5000억~6000억원,뉴서울CC가 40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88CC의 경우 36홀 코스 외에 개발여지가 높은 동코스 옆 16만평의 여유부지에 인수희망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적격자 가운데 이랜드그룹이 올라 있어 눈길을 끈다. 패션업에서 출발한 이랜드그룹은 유통 · 건설레저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그룹은 홈에버 인수 당시 노조와 갈등을 겪었고,지난해 신성건설을 인수하려고 실사까지 한 뒤 막바지에 포기한 점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업체는 88CC에 응찰한 R사.이 회사 대표는 일본 유수의 증권사에 재직할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증시 상장과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 · 합병을 성사시킨 적이 있다. 두 골프장의 회원들이 만든 88회원주식회사와 뉴서울레저가 각각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것도 관심거리다. 회원들이 인수한 다음 신원CC처럼 주주골프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