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거리인 서울 신촌의 홍익문고 뒷골목에 지난달 말 '유케포차'가 문을 열었다. 한우 전문기업 다하누가 론칭한 육회전문점으로,강북지역 공략을 위한 모델 점포다. 깔끔한 일식집 분위기에 1인당 1만5000원 정도로,육회 등 신선한 한우 요리를 맘껏 즐길 수 있어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도 많이 찾는다.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유케포차는 론칭 4개월 만인 이달 초 20호점을 기록했다.

유케포차는 신선하고 값싼 한우고기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각 가맹점으로부터 오전 2시까지 주문을 받은 뒤 당일 오후 5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당일 도축,당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간편한 조리와 식재료의 중앙 공급 방식을 통해 주방과 홀의 인건비 부담도 크게 줄였다. 고객의 대부분이 30대 중반 이상의 남성인 기존 업체와 달리 20대 젊은층과 여성들을 잡기 위해 한우 튀김,한우 라면 등 10여 종의 다양한 신메뉴도 서비스하고 있다.

유케포차는 불황으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기은캐피탈과 제휴,창업 비용으로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와 디자인 등 9개 협력사에 대해 가맹점 매장 공사 때 선결제를 해주고 있다.

최계경 다하누 회장은 "쇠고기 부위 가운데 등심과 갈비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30% 정도만 제값을 받고 나머지는 헐값에 팔리는 현실을 감안해 육회전문점을 시작했다"며 "비선호 부위를 활용하고,판매가격을 낮춰 한우 소비를 촉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우 정육식당에 이어 육회전문점의 등장으로 한우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등장한 정육식당은 유통 마진을 줄여 싼값에 한우를 공급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 추적제의 도입으로 한우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진 것도 한우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다하누의 최 회장은 강원도 두메산골인 영월군의 섶다리마을을 '한우 식당촌'으로 만들어 전국의 명소로 만든 인물.식당 주인들은 인근 농가에서 키운 한우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하누식당을 통해 손님들에게 바로 판매,서울의 30% 가격에 한우를 공급하고 있다.

2007년 8월 1호점을 연 섶다리마을의 다하누식당은 현재 60개를 넘어섰다. '다하누' 브랜드로 수도권에도 진출해 1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